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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얼리페어 다시 열리기 위한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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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393회 작성일 19-07-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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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에 대한 세금폭탄 문제 해결 ‘절실’

세금 폭탄으로 해외 업체 줄기 시작... 관람객들도 참가 저조해지는 악순환
2016년 제14회 마지막 개최 이후 깜깜 무소식 

 

 

국내 주얼리산업을 대표하는 축제인 ‘한국주얼리페어(이하 주얼리페어)’는 영영 폐지되고 마는 것일까.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지난 2003년 첫 개최된 주얼리페어는 14회를 맞이한 지난 2016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개최되지 않고 있다. 당시 격년 개최 가능성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개최와 관련된 계획 등이 논의되는 정황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주얼리페어가 이처럼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에 대한 대안은 없는지 모색해 보았다.

주얼리업계 진흥 위한 축제의 장

주얼리페어는 국내외 주얼리업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으로 지난 2003년 한국국제보석시계전시회로 출발해 2011년 현재의 한국주얼리페어로 명칭을 변경, 2016년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이 행사는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국내 주얼리 업계의 해외 진출 등 무역 진흥을 위해 개최돼 왔다. 주얼리페어는 그동안 국내 업계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뿐 아니라 해외제품들을 국내에 선보이는 등 상호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됐으며, 이를 통해 국내업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주얼리 업계의 저력을 보여주고 소비를 촉진하는 명실공히 주얼리업계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주얼리 축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그러나 2009년 각국의 인플루엔자 범유행 등 여파로 참가규모가 대폭 축소된 데 이어 2013년부터 참가규모의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회복세를 타지 못함에 따라 2017년에 이르러서는 개최를 유보하게 됐다.

주얼리페어는 2003년 당시 330여개의 국내업체와 100여개의 해외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출발했다.

2008년까지 370여 개까지 치솟았던 국내업체 참가규모는 2009년 들어 290여개로 대폭 줄었다가 2010년 300여개로 회복됐으나 2013년부터 다시 250여개까지 하락했다.

2009년 30여개로 대폭 축소됐던 해외업체 참가규모도 2012년까지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2013년부터 50여개 안팎으로 부진한 참가실적을 이어갔다.

2015년까지 한국주얼리페어를 주관해 오던 (주)서울메쎄InC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2016년 한국무역협회가 직할, 코엑스와 함께 ‘다시 태어나다(Re-born)’를 테마로 명품웨딩관, 주얼리 아트앤라이프관, 영디자이너관, 기자재 장비관 등 다양한 콘텐츠 구성으로 승부하고자 했으나 업체들의 참가실적은 여전히 저조했다. 주얼리페어 종료 후 실시된 참가업체 수요조사에서는 주얼리페어 재참가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다수 나오기도 했다.

관람객 세금폭탄으로 참가업체 대폭 줄어

이처럼 주얼리페어의 참가업체 규모가 점차 축소된 데는 귀금속제품에 대한 조세제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주얼리 업체가 주얼리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제품을 가지고 들어올 때는 관세법에 의해 면세가 되지만 박람회에서 제품이 판매되면 수입된 것으로 간주해 관세(5%)와 개별소비세(26%), 여기에 부가가치세(10%)까지 부과돼 관람객들이 제품가격의 3분의1 이상을 세금으로 더 내야 한다. 이러한 세금 부과로 인해 가격이 올라가다 보니 제품 판매실적이 저조해지면서 해외 업체들의 참가가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업체들과 미팅기회를 갖기 위해 참가하는 국내업체들도 줄게 되고, 국내업체의 제품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바이어들도 줄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국 참가업체 상호간의 홍보와 제품매매 계약 등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전시회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주얼리페어 주관업체인 코엑스 측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얼리페어의 격년개최도 고려했었으나 최종적으로 최소한의 부스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주얼리분야를 패션 등의 다른 분야 전시의 하위분야로 참가시키는 것도 자칫 주요 분야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어서 시도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얼리 전시회의 세제 개선 등 업계의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주얼리페어 개최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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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기간 중 면세제도 도입해야


주얼리업계에서는 업계의 발전을 위해 주얼리페어가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주얼리산업의 도약을 위해 주얼리업계가 소통하고 경쟁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얼리페어는 한국의 주얼리산업을 대표할 뿐 아니라 주얼리업계를 총망라하는 축제이자 전시회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얼리페어의 재개를 위해서는 주얼리페어 기간만큼이라도 면세를 허용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주얼리산업 기반 조성 및 유통관리법’에는 주얼리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국제전시회에서 판매되는 주얼리에 대한 세제를 감면토록 하자는 조항이 있다.

국회도 국내 주얼리업계의 진흥을 위해서는 주얼리업체들의 국제전시회 등의 참가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주얼리페어가 재개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만일 다시 주얼리페어가 재개된다면, 국내외 수많은 제조 및 총판업체들이 주얼리페어에 거리낌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세제 개선 이외에도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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