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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양식·처리보석의 진단과 전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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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489회 작성일 19-07-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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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 보석 유통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

처리보석에 대한 편견 및 ·무조건적인 평가절하 방식 옳지 않아
불가피한 처리보석에 대해 인정하고, 처리정보부터 정확히 알리는 유통질서 절실

 

보석의 처리기술은 1900년대부터 단순열처리기술을 위주로 발전해오다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각종 화학약품을 활용한 처리 등 다양한 기술로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국내시장에는 1990년대부터 함침처리, 디퓨전처리, 충전처리 등 기술이 도입된 보석들이 유입되면서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앞으로 처리기술은 더욱 발달할 것이며, 처리보석의 유입 또한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합성·양식·처리보석의 진단과 전망3’ 순서에서는 처리보석의 발전과정과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 등을 살펴봤다.

화학약품 활용한 처리 속속 등장

보석의 처리기술은 1800년대부터 열처리기술을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발달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약품 등을 활용한 다양한 처리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의 단순열처리는 1900년대 초부터 보석처리기술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태국에서부터 발달했다.
처리하기 전 보석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보석용으로 활용하기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열처리를 통해 커런덤(원석)의 투명도 및 색을 개선해 온 것이다.


이에 단순열처리는 국제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허용돼 왔다.

최근의 열처리는 원석 표면의 불순물(규소 Si)을 제거하기 위해서 불산 용액에 침적시킨 후 깨짐을 방지하기 위한 붕사와 기타 화학약품을 도포한 후 열처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1990년대부터 화학약품 등을 활용한 새로운 인공처리법이 발달했다.


1990년 이후 새로운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석의 색상을 개선하기 위해 디퓨전(Diffusion) 처리 기술이 발달했으며 2000년에는 충전처리기술의 발전으로 루비와 사파이어의 품질 향상을 가져 왔다. 2003년에는 납유리로 함침 처리된 루비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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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기술로 내구성 색상 향상

충전처리는 열처리 과정에서 보석의 외관이나 내구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패인 부분이나 갈라진 틈에 유사물질을 넣어 패인 부분을 메우는 방법이다.

함침처리 또한 충전처리의 일종으로 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 루비가 처리대상이며 루비 굴절률과 비슷한 납유리(Lead grass) 성분을 크랙(Crack, 갈라진 틈) 사이에 고온 고압으로 채워 넣는 방법이다.

모잠비크 루비 대부분이 내포물이 많고 색상이 떨어져 그 자체로는 보석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저급 루비이기 때문에 이러한 처리 기술을 통해 내포물이 잘 보이지 않도록 투명도를 개선시키는 것이다.

디퓨전(Diffusion)처리는 채도가 낮은, 커팅된 저가 원석 표면에 착색층이 형성되도록 표면을 확산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표면 처리방법은 주로 무색 사파이어에 철과 크롬, 티타늄, 니켈 등의 산화물을 도포한 다음, 알루미늄이나 붕사 분말이 든 도가니에 넣고 고온(1600~1750℃)으로 2시간~200시간까지 점진적으로 가열, 겉 표면에 도포제에 의한 얇은 착색 층이 형성되도록 처리하는 기술이다.

착색 층은 일반적인 염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온에 의해서 어떤 새로운 물질이 서로 확산되거나 치환(자리바꿈)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확산 속도는 분자의 질량이 작을수록, 또 온도가 높을수록 커진다.

따라서 산화물이 철과 티타늄인 경우에는 청색 사파이어로, 크롬인 경우는 핑크 사파이어로, 니켈인 경우는 옐로우 사파이어로 치환된다.

최근에는 색상과 투명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열처리 시 베릴륨(Be)을 확산시키는 등 여러 인위적인 방법들로 보석 처리가 행해지고 있다. 베릴륨으로 확산 처리된 보석 역시 단순열처리가 아닌 외부의 다른 원소를 이용해 인위적인 목적으로 색상과 투명도를 향상시킨 것이다.

표기법 제정 등 업계 노력

2000년 들어 처리된 보석들이 국내 보석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몰지각한 업자들이 정확한 정보나 감별서 없이 보석을 팔아넘겨 특히 국내 루비시장이 신뢰를 잃어 추락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납유리로 함침처리한 스타루비와 모잠비크의 루비가 유통됐는데 이때는 처리 여부 공개가 중요한 이슈였다.

업계 차원에서 처리법을 발견하고 식별 기준을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처리 대상 물질을 어떻게 표기하고 부를지 등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단순 열처리된 보석의 경우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친 보석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주얼리연맹(CIBJO)의 지침에서도 단순열처리 루비는 가열의 징후로 나타나는 잔류물 정도의 차이에 따라 코멘트란에 현저할 때는 ‘처리’로 표기하고, 미세한 잔류물이 발견되면 ‘미세한 잔류흔’이라고 표기하라고 할 뿐, 극히 미세한 잔류흔이 남을 경우는 감별서 상에는 ‘천연 커런덤 루비’로 표기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업계 차원에서 국제기준에 맞추어 미세한 잔류흔(열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잔류물)에 대해 Ha로 표기토록 정했으며 미세한 잔류흔보다 조금 더 크게 흔적이 남은 것은 Hb로 표기키로 했다. 충전처리의 경우에는 H3이나 H4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처리 여부에 대한 정확한 감별을 하고 그에 맞는 표기를 한 감별서를 첨부하는 분위기를 확립시키는 노력과 함께 처리된 보석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들의 잘못된 편견을 없애는 노력도 필요하다.

박준서 한국보석협회 명예회장(젬프라이즈 대표)은 “유색보석을 취급하면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루비의 경우 이러한 편견으로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처리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업자 스스로가 시장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처리된 보석이 품질이 떨어지는 저급이라고 무조건 평가절하하지 말고, 판매 시 정확한 처리 정보와 관리요령만 잘 설명한다면 유색보석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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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대표가 전하는 디퓨전 사파이어 감별법

중심부위 뚫려 보이거나 능선 유난히 짙어 보여


박준서 한국보석협회 명예회장(젬프라이즈 대표)은 “디퓨전사파이어(채도가 낮은 원석 표면에 착색층이 형성되도록 처리하는 것)는 내포물이 보이지 않을 경우 숙련된 전문가도 감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 감정원에서 첨단 장비나 성분분석기기(ED-XRF)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즉석에서 감별할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으로 ▲디퓨전 사파이어는 미세하게 천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지만 대체로 깨끗한 편이며 색상과 광택이 뛰어나다. ▲페이스 업으로 보았을 때 중심부위가 뚫려 보인다 등이 있다.

또 ▲흰 종이나 물 컵에 넣어보면 사파이어의 면과 면이 만나는 능선이 유난히 짙어 보인다. ▲나석을 루페로 관찰하거나 물에 담가보았을 때 천연석은 실크선이나 칼라조닝(Color zoning) 등을 발견할 수 있지만 디퓨전 사파이어는 거의 볼 수 없다.

박준서 명예회장은 “그래도 확인이 불가능하면 옥화메틸렌용액에 침적시켜보면 거들 부분에 색이 집중되어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필요시 착색되어 있는 층을 재 연마하면 다시 무색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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