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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부산골드테마거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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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868회 작성일 19-05-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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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브랜딩 사업으로 제2의 도약 꿈 꿔요”

인프라 양호해 소매상 수 증가... 종로 다음으로 큰 대규모 밀집지역으로
 제조업계도 블링블루협동조합 결성… ‘블링블루’ 브랜드화 강력히 추진 중


서울 이남의 최대 귀금속거리로 손꼽히는 부산골드테마거리는 하루 1만여명이 다녀가는 대규모 상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환경이 쾌적하고 귀금속시장에 특화된 시설도 갖춰져 있으며 지원기관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이로 인해 소매업은 활기를 띠는 분위기지만, 제조업은 아직 주춤세를 보이고 있어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공동 브랜딩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골드테마거리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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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교통요지’ 자연발생적 형성

범일·범천동 일대는 애초 예식장이 많이 밀집돼 있었던데다, 1980년대 중반부터 부산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곳이다. 부산골드테마거리(이하 골드테마거리)는 이 지역에 부산 곳곳의 귀금속상가와 공장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형성된 대규모 귀금속단지이다. 1995년 정식으로 골드테마거리라는 명칭으로 개장됐다.
현재 범일동역과 평화도매시장 사이의 골드테마거리를 따라 귀금속제조공장 250여개(무등록 공장 포함), 도매상 50여개, 소매상 350여개 등 650여개의 귀금속 관련 업종들이 모여 있다. 이곳에는 부산 귀금속제조업체의 약 85%가, 유통업체의 약 70%가 밀집돼 있는 것이다.


골드테마거리는 2005년 부산진구청에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데 이어, 그 다음해인 2006년에는 부산시로부터 귀금속특화전문시장으로 지정됐다.

주변에 자유시장, 평화시장, 부산진시장, 중앙시장 등 부산의 4대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어 소비와 관광이 연계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부산진시장의 패션시장과 연계, 귀금속·패션·관광이 결합된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골드테마거리는 1일 약 1만여명에 달하는 부산, 울산, 거제 등 경남권 시민들이 결혼예물 등 혼수를 마련하기 위해 방문하는 거대 상권을 형성해 명실공히 종로 이외 지역의 최대 귀금속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설현대화·문화관광형 등 사업 통해 소매업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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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골드테마거리가 서울 이남의 최대 귀금속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정부 등의 지원을 통해 쾌적한 거리로 탈바꿈하고 금시세표 모니터 등 귀금속거리에 특화된 시설을 갖추는 노력을 해 온 것을 들 수 있다.
골드테마거리의 소매상 대표단체인 부산귀금속유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상수, 이하 유통업협동조합)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부산시로부터 약 55억원의 지원을 받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인 ‘골드테마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거리 내에 거미줄처럼 엉켜있던 전선 일부를 지중화하고, 도로 및 하수구를 정비했으며 가로등 및 보석 조형물 등을 설치해 골드테마거리를 쾌적한 거리로 탈바꿈시켰을 뿐 아니라,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14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3년 동안 약 15억원을 투입해 ICT융합사업과 자생력강화사업, 기반시설사업, 이벤트 문화사업 등 4개 분야 사업을 추진했다. 금시세 모니터 설치, 야외상설무대 설치, 골드테마거리 주얼리&웨딩페어 개최, 골드테마거리 자체 브랜드 개발 등 귀금속분야에 특화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사업들의 여파로 최근 10년 새 소매상이 200여개에서 350여개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제조업 활성화에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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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상들이 이처럼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면 제조업체는 이제 막 침체기를 딛고 일어나는 모양새다.


한때 300여개가 넘었던 제조업체들은 IMF 이후로 귀금속보석 소비가 줄어들어 업체들이 종로나 해외로 이전하면서 숫자가 많이 줄었다. 남아있는 업체들도 주로 소공인업체로 영세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침체기를 걷던 제조업계에 2012년도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지역혁신특성화 사업(RIS regional innovation system)에 공동브랜딩을 주제로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제조업단체인 부산시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임진규)은 당시부터 영세한 제조업체들에게 공동으로 디자인,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공동브랜딩이야말로 제조업계가 부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RIS 공모사업에서는 안타깝게도 탈락했지만 이미 각성된 제조업계는 블링블루(Bling-Blue)라는 브랜드를 상표등록한 데 이어 발품을 팔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의 문을 계속 두드리게 된다.

이들은 블링블루협동조합을 만들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장비지원사업을 실시했다. 본격적인 공동브랜딩 사업에 앞서 소공인들의 역량 강화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공인들이 RP출력기, 레이저각인기 등 첨단장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공인들은 장비활용능력을 기르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으며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제조업계의 부흥을 위한 노력을 지켜보던 부산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부산범천동주얼리소공인특화지원센터(이하 소공인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제조업계가 RIS 공모사업 추진 당시 부산시 경제진흥원, 인근대학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골드테마거리의 전망 뿐 아니라 제조업의 열악한 상황을 함께 알리면서 제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한 여론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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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브랜딩만이 살 길입니다”

공동 브랜딩 추진을 위한 업계의 노력


골드테마거리는 지역연고 귀금속특성화거리인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화가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소매업 뿐 아니라 제조업이 상생해야 귀금속거리로서 자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열악한 제조업계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도 공동 브랜딩은 필요한 것이다.


골드테마거리 소매업계는 유통업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2015년과 2016년 두 해에 걸쳐 문화관광형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공동브랜딩을 위한 디자인개발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라밀’이라는 브랜드 아래 총 43개 디자인이 개발돼 특허청에 디자인등록까지 마쳤으나 문화관광형사업이 종료된 후 공동브랜딩 사업은 답보상태에 있다. 유통업협동조합은 앞으로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 등 공동브랜딩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2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초 유통업협동조합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마케팅지원사업에 지원신청을 했으나 탈락됐다.

이상수 이사장은 “공동브랜딩사업을 통해 개발된 좋은 디자인의 제품들이 골드테마거리에서만 판매되는 특화된 브랜드로 명성을 얻게 되면 부산지역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경제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이사장은 “정부와 시 차원에서 부산의 공동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을 활성화시키는 일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조업단체인 부산주얼리산업협동조합(부산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부산지부)은 앞으로 공동브랜드인 블링블루 제품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공동브랜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비지원사업이 공동브랜딩 사업에 앞서 소공인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사업이었다면 앞으로는 향상된 역량을 바탕으로 공동브랜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이다.

이들은 전문 디자이너를 통한 디자인개발 사업을 지난해 소공인센터에 신청했지만 통과되지 못해 올해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해 11월 제조업계는 자체적으로 ‘부산귀금속소공인들의 공동전시장’을 개소하고 공동브랜딩의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7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 이곳에는 골드테마거리 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장수 소공인들과 젊은 신진 디자이너 업체가 도·소매 바이어들에게 맞춤형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임진규 이사장은 “열악한 제조업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동으로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디자인을 개발할 뿐 아니라 공동으로 마케팅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소매상에서 골드테마거리의 제조업체들이 만들어낸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조 기술과 디자인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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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인 돕는 소공인특화센터가 있어 든든해요

소공인센터, 역량강화 사업 등 추진


부산범천동주얼리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맞춤형 특화사업을 통한 귀금속 소공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6월 골드테마거리 인근에 개소했다. 이어 공동작업장도 다음해인 2016년 3월 개소해 센터 인프라가 완비됐다.


1차년도인 2015년에는 우선 집적지 소공인 애로조사를 통해 소공인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사업을 파악하고 기술 및 경영 기초교육과 웨딩박람회 참가지원 등을 통해 소공인 지원기반을 구축했다.

2차년도에는 소공인별 단계별 지원방안 수립해 기술 및 경영 심화교육과 맞춤형 컨설팅을 통한 기술 및 제품개발 등을 추진했다. 특히 이때부터는 작업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업환경개선사업도 추진하게 됐다. 또 3차년도인 2017년에는 소공인 맞춤형 마케팅을 통한 활성화를 목표로 국내 신규판로개척을 위해 카탈로그 제작지원 등을 추진했다.

또 4차년도에는  소공인 맞춤형 기술 및 경영 교육을 통해 귀금속산업 관련 13명이 취업하고 6명이 창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공인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서는 디자인 개발 10건, 지적재산권 디자인등록 11건, 디자인출원 14건, 상표출원 6건 등이 이뤄졌다.
제품개발사업을 통해서는 아마존 수출, 지적재산권 출원 및 등록 2건 등 성과를 거뒀다.

장지연 센터장은 “앞으로도 소공인센터는 골드테마거리 귀금속 소공인들의 경쟁력 강화와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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