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특별칼럼> 중국의 "천족금" 폐지 사태, 반면 교사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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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07-07 09:36본문
상하이금거래소(SGE), 완벽한 99.99% 원자재 공급
함량 미달 순금 주얼리 원천 봉쇄,
세계 최대 실물 금 유통 거점으로 거듭나
한국의 일부 총판업체들이, 995 순금을 옹호하며 방어막으로 삼는 단골 소재가 바로 ‘중국 시장’이다.
"중국도 족금과 천족금을 병행해서 쓰는데, 왜 한국만 995를 전면 금지하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파편화된 정보로 현재의 시장을 기만하는,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금 시장의 실체적 진실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한국 주얼리 업계가 당장 995를 폐지하고 강력한 999 단일화로 가야만 한다는 섬뜩한 교훈을 얻게 된다.

상하이금거래소의 9999 골드바
■ 2016년, 중국은 왜 ‘천족금’ 명칭 법으로 지워버렸나
과거 중국 국가표준 체계에서도 순금은 족금(99.0% 이상)과 천족금(99.9% 이상), 만족금(99.99% 이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문제는 이 기준을 악용해 시장에서 함량 사기가 판을 쳤다는 점이다.
땜(용접) 과정의 한계를 핑계로 교묘하게 함량을 낮추거나, 법적 근거도 없는 ‘만족금’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남발하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가 극에 달했다.
현재 한국의 995, 999 혼용으로 벌어지는 시장 교란과 판박이다.
이에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는 2016년 5월 4일을 기점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천족금’, ‘만족금’ 등 소비자를 현혹하는 모든 명칭을 법적으로 전면 폐지한 것이다.
오직 ‘족금(足金)’이라는 단일 명칭으로 통합하되, ‘족금 999’, ‘족금 999.9’처럼 뒤에 실제 함량 수치를 병기하는 것만을 허용했다.
모호한 등급으로 포장해 폭리를 취하던 관행을 단칼에 베어내고, 제품의 정확한 순도와 그 순도에 걸맞는 가격을 주고 받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일거에 쇄신한 것이다.
■ 상하이금거래소(SGE)의 철저한 9999 순금 원자재 공급,
"함량 미달 순금 주얼리, 원천적 차단“
여기에 더해 중국의 사례가 한국 시장에 던지는 더욱 치명적인 팩트는, 확실한 ‘원자재 공급망’에 있다.
국내 995 옹호 업체들은 "정밀한 주얼리를 가공하고 땜을 하려면 기술적으로 999 함량을 맞추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세계 최대 실물 금 유통 거점인 상하이금거래소(SGE)의 표준 규격은 ‘Au99.99(99.99% 포나인)’이다.
중국의 주얼리 제조 공장들은 SGE의 통제를 받는 완벽한 99.99% 순도의 원 바(Raw Bar)만을 공급받아 주얼리를 제작한다.
공급망 최상단의 원자재가 이미 99.99%를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하단의 가공 공장들은 부속을 달거나 땜 작업을 하더라도 미세한 ‘금 손실(해리)’ 폭을 거뜬히 방어하며, 국가 최소 소매 기준인 ‘99.9%(999)’를 여유롭게 맞춰낼 수 있다.
원자재부터 9999로 투명하게 쏟아져 들어오니, 제조사가 "기술이 모자라 함량을 못 맞춘다"는 변명을 꺼낼 여지조차 사라진 것이다.
■ 999 단일화, K-주얼리 생존 위한 마지막 비상구
중국은 이미 10년 전에 국가 주도로 파편화된 용어를 쳐내고, 시장의 꼼수를 원천 봉쇄했다. 그 투명해진 내수 생태계를 자양분 삼아, 현재 글로벌 금 소비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다.
중국의 족금 제도를 운운하며 한국의 995를 연명시키려는 주장은, 무지의 소산이거나 의도적인 왜곡이다.
8월 6일부터 시행되는 ‘999 순금 단일화’와 ‘원자재 9999 의무화’ 조치는 갑작스러운 규제가 아니다.
오히려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참 뒤처져 있던 한국 주얼리 산업이, 15년의 잃어버린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 스스로 켜놓은 마지막 비상구다.
이 비상구를 제 발로 걷어차는 기업은, 결코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한국귀금속보석신문 편집장 정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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