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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전국기능대회서 금·동메달 수상, 쌍둥이 형제 안세환, 세영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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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2-12-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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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남달리 우애가 좋았던 형제들 “동반 메달”

함께 주얼리고 진학 후 2년여 간 집요한 노력 펼쳐, 지방대회 동메달리스트 아버지의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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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서 안세환, 세영 이란성 쌍둥이 형제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했다. 형인 세환 군이 금메달, 동생인 세영 군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함께 인천 소재 한국주얼리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세영 군이 한국주얼리고등학교 진학에 적극적이었다.

“평소 레고 놀이를 좋아하곤 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주얼리 쪽을 접하게 됐는데, 재밌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형한테도 같이 입학하자고 했죠.”

형 세환 군도 특별히 따로 가고 싶은 곳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같은 학교에 들어오게 됐다. 그런데 이 학교는 전공 심화 동아리반을 운영하고 있었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 출전의 입상을 목표로 하는 동아리였다. 

“심화 동아리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한번 들어가 보라고 하셨어요.”

세환 군이 말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안두희씨) 또한 학창시절에 전국기능대회 선반부 입상자 출신이었다. 충북공고 2학년 때 지방대회서 동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어릴 적 못 이룬 꿈을 애들이 이뤄준 것 같아 몹시 흐뭇합니다. 어릴 때부터 언제나 예의와 우애를 강조했는데, 다행히 애들이 듬직하게 커 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아버지 말씀대로 형제는 길을 가다가 폐지 줍는 할머니들을 만나면, 꼭 인사를 하곤 했다. 그리고 쌍둥이라고 해도 형과 동생 간 위계가 매우 분명한 편이었다.

“형은 형 역할을 언제나 분명히 했고, 동생은 또 형을 깍듯이 따르는 편입니다.”

1학년 때부터 형제를 지도해온 심화반 동아리 담당 박동근 교사의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다. 너무 우애가 좋아서인지,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하려고 들지 않고, 너무 쉽게 양보를 해버리곤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훈련을 잘 소화해 주었어요. 2학년 때 지방 경기대회 때까지만 해도, 동생이 동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이 앞서 있었는데, 3학년 중반부터 웬일인지 동생이 좀 정체되기 시작하고, 형 실력이 부쩍 늘기 시작하더군요.”

박 교사는 지도를 할 때 언제나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훈련에 임하는 편이다.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잖아요. 애들에게 좀 슬럼프가 온 것 같다 싶으면, 같이 식사도 하면서 인생 선배 입장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이러한 박 교사는 메달 제조기로 통한다. 그의 지도 하에 주얼리고는 최근 5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3개 포함 총 5개의 메달을 수상했다. 

한편 대회가 끝난 후, 쌍둥이 형제는 이미 취업을 한 상태였다. 두 명 다 손광수 명장이 운영하는 화인주얼리에 입사했다. 화인주얼리는 주얼리 업계의 중견 기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저녁 무렵 전화를 하니, 형은 방과 후에 회사에 남아 내년 3월에 있을 기능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생은 일찍 퇴근해 기숙사에 있었다.

형제의 최종 목표는 사업이었다. 열심히 회사에서 배워 독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우애가 남다른 형제가 함께 일궈가는 사업체는 어떤 사업체일까 그려봤다.

최소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형제는 주얼리 업계 최초인만큼, 아마도 전대미문의 훌륭한 주얼리 브랜드 기업으로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 탐방 | 한국주얼리고등학교(교장 권영환)


 최근 전국기능대회 금메달리스트 3명 배출한 엘리트 고교

 권영환 교장, “취업철이면 기업체서 취업 추천서 요청 쇄도, 취업 지원 학생들 거의 100% 취업 성공”  


‘2018년 금메달, 2020년 동메달, 2021년 금메달, 2022년 금메달 및 동메달’  

전국 유일 주얼리 전문 고등학교 한국주얼리고등학교의 최근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 실적이다. 

이 학교는 1986년 한진실업고등학교로 설립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1999년 금은세공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했고, 2016년엔 한국주얼리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얼리 전문 고교이다 보니 학생들 기량이 뛰어나고, 그래서 기능대회 등 경기에서 실력이 더 앞설 수밖에 없다.

“마침 오늘(10월 24일) 자로 전체 80명의 졸업생들 중 17명의 학생들이 1차로 올 취업 실습을 나가게 됐어요. 이 학생들은 각 사업장들에서 비교적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2달여의 실습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취업으로 연결되곤 하니까요.” 

이 학교 권영환 교장이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 중 취업반에 속한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주도면밀하게 짜여진 커리큘럼에 따라 취업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인성과 실력 두루 갖춘 학생들” 인기 

“취업을 했을 때의 직장인으로서의 자세, 소양들과 관련해 외부 전문 강사들의 특강이 생각보다 많이 편성돼 있습니다. 1박 2일 캠프와 같은 집중 훈련이 이뤄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름방학 때에는 일주일 동안, 담당 교사들 인솔 하에, 사전에 협의된 사업장별로 출근해서 근무도 하고, 또 함께 퇴근하는 체험도 하게 됩니다.”

이외에 고교 기간 동안 학생 각자가 전공 학습을 어떻게 진행해 왔고, 작품 활동들을 어떻게 펼쳐 왔는지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도 완성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합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게 된다. 

“이렇게 준비된 학생들은 취업 후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듣습니다. 그래서 매년 9월이 되면 전국 유수의 주얼리 사업장에서 신규 취업 추천 요구가 쇄도하곤 합니다. 그래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거의 빠짐없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성화 고교라고 해서 취업에만 치중하진 않는다. 고3 학생들 중 절반 정도는 진학 쪽을 선택하게 된다. 이들 또한 4년제 대학교 포함, 2-3년제 대학까지는 원하는 학생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진학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진학하는 학생들이 대학에도 동일한 과를 선택할 경우, 대부분 의외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고교에서는 3년간 주얼리 디자인부터, 캐드, 왁스 카빙, 세공, 보석 감별 등 주얼리 분야의 전 과정을 두루두루 섭렵하는데 반해, 대학은 교양 과정을 빼면, 2년 정도만 전공 공부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동일 과에 진학해 봐야 새로이 배울 게 별로 없는 겁니다.”

이럴 정도로 이 학교의 전공 교육 수준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권 교장은 우리나라 직업 교육이 성공하려면 필히 학력 차별화 관행이 철폐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주얼리 업계는 학력 차별 대우가 그리 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주얼리 업계에서는 고교만 졸업했다 해도 실력만 있으면, 대학 졸업자들보다 더 대우를 잘 받는 사례들을 다수 접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어서 빨리 이런 관행들이 자리잡길 빕니다.”

문의 | 032-562-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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