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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업승계모임 ‘이음’ 3대 회장 오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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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22-06-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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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외부의 도전으로부터, 서로 단결하며 이겨나갈 동반자”

창립 후 만 6년 만에 회원 4배 늘어... “대 이어 기술과 산업의 노하우 축적 발전시켜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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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가업승계모임 ‘이음’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2016년 11월에 발족했는데, 이제 만 6돌을 앞두고 있다. 당시 창립멤버는 17명이었다. 한데 이젠 80여 명으로 불어났다. 

매월 월례 모임을 하고 있는데, 모일 자리가 여의치 않아 고민해야 될 정도다. 

지난 1월,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오현우 회장을 만났다. 


“젊은 층들이 활발히 유입되어야 업계도 생동감이 생깁니다. 여기에 더해 이음 모임을 통해, 대를 이어 기술과 산업의 노하우가 축적 발전돼 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산업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현우 회장은 이음 모임의 창립 멤버 출신이다. 그는 모임의 의미와 역할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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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계속 늘어 고무적
“창립과 함께 매월 모여 친목을 다져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간의 관계가 매우 끈끈한 편입니다. 동시에 공통의 과제들을 놓고 고민을 해보는 자리도 가져 왔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의 경험을 발표하기도 하고, 또 특정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 분들의 강의를 청해 듣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임의 소문이 나면서 회원들이 주기적으로 계속 늘고 있다. 

“매년 1월과 7월에 회원 가입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데, 오는 7월에도 이미 10여 명의 신입 회원들의 가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한계점도 드러났다. 

“처음에는 서로서로를 챙기면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기도 했는데, 점차 인원이 많아지니, 보이지 않는 틈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오 회장은 업계 기성세대들의 세계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혹여 모임 내부에 자그마한 갈등이나 반목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합이 최우선
“우리는 주얼리 업계 내에서는 상호간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여타 업계와의 관계에서 보면 양상이 달라집니다. 
서로 협업을 하여 외부의 도전을 극복해가면서, 함께 시장을 넓혀가야 할 동반자적인 관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회원들과 함께 공동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공동의 과제들을 놓고, 애환을 함께 나누며 활동을 벌여 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응집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젊은 세대 입장에서 당연히, 요즘 학생들이 점차 더 주얼리 업계 진입을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안으로 업계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 더 나아가 작금 업계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노조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히 이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현 시대에 맞게끔 노조와 공존해나가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노동 여건을 최소한 법의 테두리 내에서라도 계속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후배들이 업계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더불어 그는 젊은층들의 정서를 반영하여 매우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젊은이들이 자긍심 갖도록
“젊은이들은 친구들끼리 만났을 때도 ‘너 뭐하냐’ 했을 때, 뭔가 자존감 있는 답변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랬을 때 만일 우리 업계에서 일한다면 이런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그래 난 주얼리 세공사로 일하고 있어’
사소한 것일지는 몰라도, 노동 조건도 개선되고, 또 업계 분위기도 뭔가 젊은층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독일이나 일본이 그런 문화를 잘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마이스터’와 같은 호칭을 쓰는 것이나, 일본도 기술자들을 예우하는 그런 분위기가 매우 강한 것 같아서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2015년 아버지(오건선 님)로부터 따로 독립하여 온라인 소매몰 「공방 301」을 창업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도매업체인 「레이어드」를 오픈했고, 이어서 주얼리 제조업체인 「지스타일」을 설립했다. 
전체 직원들은 15명이다. 어느 덧 창업 7년차 사업가로 서서히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언제나 방임형이셨다. 대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언제나 책임을 지도록 했다. 현재 그의 사업도 마찬가지다. 모두다 본인이 알아서 하도록 하고, 거의 관여를 하지 않고 계시다.  

“인터넷 시장을 통해 나름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해나가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인간 관계입니다. 더 계속 노력해 나가야지요.”
그러면서 그는 ‘이음’은 동년배들 입장에서 서로 배우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계속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원했다.

“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저도 변하고, 회원들도 변하면서 언제나 진취적인 마인드로 서로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들어올 후배들도 모임을 통해서 언제나 재미를 느끼고, 같이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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