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귀금속보석인] 익산 볼로 스튜디오 유재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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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794회 작성일 19-03-18 13:37본문
‘미용, 의류, 제화 그리고 귀금속에까지 눈 뜨다’
밑바닥서 출발해 기초 종합 패션 분야 거의 섭렵, “세계적 브랜드 만들 터”
전북 익산 볼로 스튜디오의 유재은 씨와의 만남은 좀 특별했다. 그를 지난 해 11월 ‘제2회 한국 귀금속 공예 명인 선발대회’에서 만났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그는 그 동안 자신을 가르쳐온 볼로 스튜디오 홍지선 이사와 함께 출전했다.
사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입상은 꿈도 꾸지 않는다고 했다. 귀금속 공예 분야에 입문한지 불과 2년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은 씨와의 만남이 특별했던 이유는 그가 오늘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 재은 씨는 대구지역 한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한데 그는 관련학과 쪽으로의 취업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30세까지는 자신에 맞는 특별한 나만의 일을 찾겠다는 열망이 앞섰다.
그리하여 그는 우선 먼저 미용분야에서는 3개월여 만에 이미용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8-9개월 동안 미용학원의 보조 강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곧 미용업계가 평생 자기가 일할 곳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너무 경쟁이 각박한 업종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어 그의 관심을 끈 분야가 의상 분야였다. 그는 학원에서 양장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후 역시 동 학원에서 보조 강사로 일했다. 한데 이 분야에서도 오래도록 일할 곳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워낙 해당학과 출신의 전문가들이 요로에 포진하고 있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란 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그의 시선을 끌게 된 분야가 제화업종이었다. 사실 이 분야는 그가 성수동 제화거리에 발을 디딘 후 3년여의 세월을 쏟아 부었던 분야였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도 될 분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그의 열정은 언제나 갈증으로만 남았다.
자신을 거두어 가르쳐줄 스승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꿈을 위해 홀홀단신 이태리까지...
급기야 그는 제화 명품의 원산지인 이태리에 가서 직접 보고 배워와야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그 목표를 단 1년 만에 달성하고야 만다.
이태리에 1년 동안 체류하면서 어학연수 및 관련 학교 과정을 이수했고, 짬짬이 시간을 내 이태리 곳곳의 명품 공장들을 샅샅이 훑어보고 온 것이다.
다시 성수동으로 돌아왔지만, 그가 기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이를 그는 끝내 만나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그는 이번에는 귀금속보석 분야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귀금속 분야를 익혀 제화의 액세서리로 활용해 보겠다는 동기 때문이었다.
한데 고향 김제 부근의 익산 폴리텍 대학에서 1년여 동안 이 분야를 공부하면서, 그의 꿈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매혹적인 귀금속보석의 세계가 그의 혼을 온전히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학교를 졸업할 무렵 학교의 소개로 그는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스승님까지 만나게 됐다.
바로 익산의 볼로 스튜디오 홍지선 이사였다. 홍 이사는 18세에 보석업계에 입문해, 28세 때 일본으로 넘어가, 20여년 동안 일본에서 귀금속 분야에서만 종사해온 장인 중의 장인이었다.
그 동안 본의는 아니었지만 재은 씨는 돌고 돌아 드디어 귀금속보석업계에 안착한 듯 해 보였다. “미용부터, 의류, 제화, 그리고 귀금속까지 벌써 현대적인 종합 패션 분야를 거의 섭렵했네요”라는 질문에 그는 “열심히 배워서 나만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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