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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2023 서울 국제 주얼리&액세서리 쇼’를 다녀와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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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3-1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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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 국제 전시회 맞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올해 전시회‘과연 내년에는 잘 될까’ 우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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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목)부터 7일(토)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서울 국제 주얼리&액세서리 쇼(THE MOST Valuables 2023)’. 

지난 2016년까지 열리다가 중단된 주얼리 전시회가, 다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열렸다. 작년 전시회는 실제 여러 면에서 부족한 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처음이니까...’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이들은 다음 전시회만큼은 차분히 준비해서, 좀 더 전시회를 잘 치루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데 정작 일년 동안 기다려 온 두 번째 전시회가 끝나고 나자, 업계에 말들이 많다. 심지어는 ‘작년보다도 더 못했다’는 말도 들려온다. 

작년에 본지는 전체 출품업체들 100여 곳 업체들 중, 17곳을 방문해 전시회에 대한 개략적인 모니터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도 비슷한 수만큼의 출품 업체들 중, 16개 업체를 만나 전시회에 대한 평을 들어보았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회에 대해 2회에 걸쳐, 몇 가지 관점에서 짚어보기로 한다. 


■ “전시회 명칭에서 이제 ‘국제’라는 문구는 빼야”

한 참가 업체가 꽤 신랄하게 지적했다. 

“어떻게 이 전시회가 국제적이라는 거지. 출품업체들 중 4-5개 정도 외국 업체들이 출품했다고? 그런데 도대체 해외 바이어들이 몇 명이나 왔는데?”

그의 주장을 정리하면, 작년이나 올해나 과연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주요 브랜드가 한 곳이나 나왔는가 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실제 기자가 보기에도 그 말은 맞아 보였다. 

작년이나 올해나 제대로 된 제조 브랜드나, 도매 브랜드는 단 한 곳도 찾기 어려웠다.

구조적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없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그들이 비싼 돈 들여 오게끔 하려면 소위 K-주얼리를 대변한다 할 정도의 정상급 브랜드들이, 일정하게 전시회에 나와야 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이렇다 치고, 내년에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도 힘들어 보인다. 만일 주최 측에서 내년 전시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끔 하려면, 올해 일정 정도의 노력이 보여지고, 소수 업체들이라도 입점을 하도록 하는 성과를 냈어야 했다. 

외국 바이어들도 “주최 측에서 내년엔 잘 할 거야 하는 말보다는, 올해 이만큼 진전이 있었으니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어”하는 말을 더 신뢰할테니까 말이다.


■ “전문 도매업체들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여요”

안타깝게도 이번에 출품한 업체들 중에는 국내 정상급 브랜드들은커녕, 일반 도매 전문 브랜드들도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다는 말이 많았다. 

여기서 말하는 도매 전문 브랜드란, 일반 소비자 판매는 하지 않고, 오로지 소매점만을 상대로 영업하는 브랜드들을 말한다. 

그런데 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거의 보이콧을 하듯, 얼굴을 보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이들은 소매점들이 많이 온다는 확신이 없으면, 전시회에 나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매점 고객들이 아닌, 소비자들이 많은 곳은 더욱더 질색하곤 한다. 이러한 도매 전문 업체들이 소매까지 한다는 소문이라도 돌게 되면,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소매점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작년 전시회부터 ‘코엑스 전시회에 소비자들만 잔뜩 있다네’하는 소문이 이미 나돌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올해에도 정통 도매 전문 업체들이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만일 주최 측에서 올해는 무언가 달라질 것이다라는 확신이라도 주었더라면, 양상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면에서 주최 측의 노력은 거의 전무했던 것으로 보인다. 몇몇 수출 업체들, 정상급 브랜드들과 접촉해 봤다. 하나같이, “올해 전시회 주최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공식적인 입전 제안을 받은 바가 없다”는 반응들이었다. 

적어도 1년 동안 주최 측은 무언가 변화를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 “작년보다 지역 소매점들이 더 안 온 것 같아요”

이번 전시회 출품업체들은 대부분 도소매를 겸하거나, 소매를 위주로 하는 업체들이 많았다. 그런데 도소매업를 겸하는 업체들 대부분, 관람객들의 분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소매점들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지난해보다도 소매점 내방객들이 더 적다고 평했다. 그러다보니, 14K, 18K 주얼리나, 귀보석류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불만이 많았다. 관람객들 대부분 소비자들이고, 이들은 주로 액세서리 등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았다. 

“값만 물어보고 그냥 지나가요”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이 적은데다, 그나마 객단가가 적으니...”

기자는 작년보다 소매점들이 더 적게 왔다는 말을 다시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 얘기는 공식적인 통계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자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말로 느껴졌다. 

작년에 지방의 특정 소매점들이 어렵게 시간을 내어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그들이 와 봤더니,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특별한 제조 업체나 도매 브랜드들 대신, 자신들과 같은 소매점들 위주의 업체들이 전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그들이 과연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 할 수 있겠는가. 이런 면에서 앞으로 소매점들의 내방률은 계속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음 호에 계속) 정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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