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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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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2-12-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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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보석 시세! 그 기준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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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보석 시세는 또 어떻게 결정될까? 

이 세상 어떤 물품이든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서로 모이고, 부딪치면서 시장도 열리고, 시세도 결정 되게 마련이다.

보석의 경우도 이 같은 기초원리가 심각하게 적용된다. 부가가치도 크고 여러 가지 욕구가 분출하기도 하기에…. 최근 보석 시장에 소위 BC 시세와 AC 시세란 말이 나돌고 있다. 기원 전(BC), 기원 후(AC)의 뜻이 아니다. Before COVID(코로나 이전)와 After COVID (코로나 이후)의 시세를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코로나 이후,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몇몇 주요 보석들의 유통량이 줄어서 생긴 말이다. 대략 국제시장에서 최고급 루비의 경우 1.5배, 최고급 사파이어의 경우 1.3배가량 시세가 상승했다.

어찌 보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 “찬타부리”가 이럴 정도이니, 실제 한국의 국내 시세는 엄청 다른 AC 시세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런 현상은 “최고급 돌의 경우로 국한된다”라는 것을 분명히 못 박아 둔다.

얼마 전 종로의 모 유색스톤 도매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평소 태국 현지까지 와서 알뜰하게 구매하고, 준보석류를 세팅하여 소매에 공급하는 그런…. 우량 업체다.

필자가 수시로 이 업체에 들러 한국의 시세와 태국의 시세를 비교하는, 그런 업체들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방문한 이 업체 대표가 말하기를 “와! 나는 코로나 지나고, 보석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엥?? 사실일까?? 그런데 맞았다. 그 말은 맞는 말이었다.

다시 앞의 글을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AC 시세가 어떤 류의 보석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는지? 그러한 시세는 특정 고급보석 군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순간…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또 다른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코로나 이후 준보석류는…물가 영향도 받지 않나요??” 

필자의 대답은 “그렇습니다”이다.

본시 보석은 해안가에 쌓여있는 모래들과 같은 것이다. 특히 중요 5대 보석을 제외한 대다수의 준보석들은 우습게 풍자하자면 “우리 집 마당에서도 볼 수 있는 보석돌”이다. 이런 무한한 공급처를 가진 준보석류가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서 승리할 방법은 없다. 또 누구는 말할 것이다. 

“아닌데요!! 코로나 이후 많이 오르던데요!!” 이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하나다.

“아닙니다. 그건 그냥 BC와 AC를 만들어낸 인도 상인들의 일시적인 장난질 때문입니다.” 

최근 필자는 찬타부리 현지에서 열심히 열심히 이 AC 시세에 맞서 싸우고 있다. 실제로 이 AC 인도 업자들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 극복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구매 욕구에 억눌린 중국인들의 수요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탄자나이트” 같은 아프리카 스톤들은 의외로 가격상승이 없다. 대대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러시아와 손잡는 인도인들의 상술”에 경의를 표하며, 그들이 언제까지 AC 시세로 보석 시장을 교란시킬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보석 시장이 거래를 자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참고로 필자는 BC를 선택하고, 아프리카 스톤 유통에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 전화 자제 요청. 필자는 한국 내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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