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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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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500회 작성일 22-03-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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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 아름답긴 한데, 처리된 보석일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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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보석업자가 보석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보석은 아름다운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그 보석이 아름답긴 한데 처리된 보석일 경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현대의 첨단화된 보석 처리기술”은 여러 특징의 아프리카산 보석과 결합하여,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발전하면서, 이같이 우리에게 매우 재미있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사파이어 처리 기술의 경우가 가장 좋은 사례다.

사실상 사파이어의 첨단화된 색 향상 기술은, 원석상태에서 하는 장시간의 저 가열처리 기술, 여기에 고압을 더한 열처리 기술, 또 아프리카산 3세대 BE 등의 특수한 원소를 이용한 열처리 기술에 이르기까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첨단기술과 아프리카산 보석들과 결합한 이러한 처리석의 홍수 속에서, 우리 업계와 감정원들은 과연 어느 수준까지 이들을 감별해내고 있을까? 


원래는 사파이어... 외양은 명백히 루비?

 그런데 불과 6-7년 전부터 유통되는 블루 사파이어 열처리 기술이 있다.

이 사파이어는 현재 한국의 감정원을 비롯, 대다수의 국제적인 감정원들에서 천연 사파이어로 감별되고 있다. 

하지만, “GRS감정원”의 경우는 해당 사파이어의 내구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HP”라고 표기된 감별서를 발부하고 있다. 그래서 이 감정원은 이같은 HP 사파이어의 감별만으로도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같은 HP 처리 사파이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가에 거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긴 하다. 그래도 GRS 감정원의 경우는 이 부분을 표기해줌으로써, 소비자들의 기호에 호응해주고 있는 것이 돋보여진다.


최근 많이 유통되고 있는 3세대 베릴륨 처리 사파이어의 경우는 또 다른 경우다. 

감정원들은 베릴륨의 검출량에 따라 처리 유무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런 분류에는 상당한 모순이 따른다. 왜냐하면 사파이어의 경우 산지에 따라 상당량의 천연 베릴륨을 함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열처리가 되긴 했으나, 천연 베릴륨 함량이 높아 붉은색의 루비로 만들어진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그런데 감정원들은 대부분 베릴륨 검출의 자체 기준을 제시하면서 이를 베릴륨 처리 사파이어로 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편적 기준이 다양한 “아프리카 산 천연보석”을 감정하는데,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는 참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원래는 사파이어였다 하더라도, 외양상 명백히 루비로 보일 때에는 루비로 판정한다 하더라도 무리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보석 처리업계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다양한 아프리카 산 보석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들... 그리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들... 또 이어 발전하는 새로운 처리기술에 따른 생산들... 


필자는 이같이 끝없이 이뤄지는 처리기술의 발전에 대해 비판하기보다는 흥미로운 관점에서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왜냐하면 결국 가치 기준은 아름다움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아름다움의 여부는 소비자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업계의 시작은 보석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환상과 꿈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석업자들이 이같은 고객들의 기호에 대해 함부로 재단할 수 있겠는가. 

독자 여러분들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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