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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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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1-08-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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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정서인가?

최소한 “원산지”와 “처리 여부” 정도는 표기돼 있는 감정서가 유통되길 바라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보석을 유통할 때 감정서를 첨부한다. 어찌 보면 현재처럼 각종 처리 및 합성기술이 발달된 시대에는 그 기술에 부합하는 감정서 유통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최근 국제적인 감정원들의 추세는, 최신 보석 처리 기술로 인해 고가의 최첨단 장비는 물론이고, 실험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각각의 비교 스톤과 데이터들을 보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는 감정원으로서 기본으로 느껴진다. 

이에 따라 필자 판단에 첨단기술의 감정원 한곳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적게 잡아 2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져야만 하지 않을까 하고 추산해 보기도 한다.

그도 그런 것이.... 가장 최근에 개설한 국제적으로 신망 있는 “모 감정원 상하이 지점”의 경우, 한국 돈 30억 원 정도가 투자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또한 더 놀라운 것은 지금부터 언급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태국 찬타부리에 머무를 때의 일이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5캐럿 이상의 비가열 루비 10여 개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날 필자가 받아봤던 루비들은 스톤 1개당 모두 최소 2개 또는 3개사의 감정서들을 동봉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날 필자가 봤던 루비들은 최소 5만 달러 이상의 고가품들이었다. 어찌 보면 그건 국제시장에서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최소 5만 달러 이상의 스톤이라면 두세 개 이상의 감정원에서 동일한 결과를 받아야만 했고, 그것은 최근 5년여 전부터 형성된 국제적인 룰이었다. 그러한 고가 제품을 사고팔면서 어느 한 감정원의 감정 결과에만 의존했다가, 오감(誤鑑)이라도 벌어질 양이면... 

그래서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그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형성된 매우 합리적인 관행이었다. 


해외에선 첨단감정서 2-3개 첨부

현재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신망 있는 해외감정원은 10여 개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 스위스, 태국 등에 위치하고, 감정원에 최소 5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하고, 수준 높은 데이터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색 등급, 특수처리, 원산지에 대해 각각의 기준들이 정립돼 있으며, 이들 감정원의 결과는 상기에 열거한 것처럼, 고가의 스톤 감정으로 서로 비교된다. 물론 각각의 별도검사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면, 그 스톤은 훌륭한 신분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이들 해외 유명감정원들과 일본의 J감정원 한국의 W감정원, H감정원의 비교데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좋은 의도에서 필자의 회사가 인지하여야 할 기본 자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자료들은 다음호에 이 지면에 소개하겠다.


자! 오늘 필자가 이 지면에서 꼭 결론지어 말하고 싶은 것은 이글의 제목과 연관돼 있다. 

“어떤 감정서인가?”

국제적으로 “첨단의 감정”이 보편화된 이시기에, 우리나라 감정원의 현실을 또다시 생각하게 된다.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첨단 감정서를 보석 별로 2-3개씩 떼어야 한다고 말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최소한 단 하나라도 좋으니 “원산지”와 “처리 여부” 정도는 표기돼 있는 감정서를 꼭 첨부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기본적이지 않겠는가.  

국제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결국 엉터리 감정서가 되는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유색시장의 발전을 막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리나라 감정서 문화의 환골탈태와 함께 부디 우리의 유색시장이 하루빨리 되살아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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