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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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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1-07-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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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만 유통되는 엉터리(?) 컬러스톤 감별서

우리나라 주얼리 시장은 지금까지 “다이아몬드 결혼예물” 시장이 주종을 이뤄 왔다. 다이아몬드는 과거 드비어스의 착실한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고, 전통적인 예물시장에서 확실한 효자 노릇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시장은 이 결혼 예물시장을 뒤로 하고, SNS를 통한 “컬러스톤 디자인제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작게는 1-2만원 하는 준보석 스톤에서, 단 몇 그램의 무게에 불과한데도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루비, 사파이어 등의 보석에 이르기까지.... 

컬러스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디자인의 다양화뿐 아니라, 스톤의 종류와 등급에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즈음하여 돌아보면, 최근 우리나라 컬러스톤 시장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생 낙서장’ 수준의 감정서?

그것은 다름 아닌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컬러스톤의 감정서 문제다. 다른 나라 시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음에도, 이제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는 대한민국의 컬러스톤 시장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문제...

재미있게 얘기하자면 ‘컬러스톤의 엉터리 감정서 유통’의 문제다. 대다수 한국의 컬러스톤 감정서에는 ‘보석의 처리 여부와 원산지’가 표기돼 있지 않다.

다른 나라 컬러스톤 시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코미디 같은 일이다. 아마도 40년 전에나 통용됐을 법한 표기법... 그래서 해외 시장에서 유통되는 컬러스톤 감정서가 석 박사급 수준으로 평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감정서는 “고등학생의 낙서장” 수준이 아닐까? 

기본적인 열처리와 오일처리의 표기를 떠나, 심각한 가격 차이가 되는 “함침이나 베릴륨 처리” 문구조차도 표기가 돼 있지 않은 감정서...  구매자 입장에서 “이 같은 처리여부와 원산지와 같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확인할 수 없고, 오히려 “천연보석”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혼란만 부추기는..... 

이것은 보석의 진가를 알 수 없게 하는 이른바 ‘꼼수 감정서’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처리여부와 원산지를 표기해 주오”

최근 시장에서는 각종 열처리와 합성기술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합성다이아몬드의 출현은 그 기술 면에서 엄청난 궁금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컬러스톤 시장에서, 위와 같은 이른바 ‘엉터리 감별서’의 유통 비중이 90% 이상 높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컬러스톤에서 색상표기, 처리여부, 원산지가 어디인가 하는 것은 그 보석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핵심적 정보가 빠진 감정 감별서가, 도대체 어떻게 예리한 소비자의 눈을 피해갈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왜 우리나라에만 이런 ‘엉터리 감정서’가 유통되고 있는가?”

업계를 대변하고 자정시켜야 할 주얼리 관련, 특히 보석 관련 단체들에게 말하고 싶다. 제발 국제기준의 메뉴얼을 만들어 시행하기 위해 모두 발 벗고 나서서 노력해 주기를...


필자는 현재 우리나라 컬러스톤 시장은 분명히 ‘대부흥의 초입’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간곡히 귀금속보석인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올바른 컬러스톤 감정서를 유통시키자.’ 지금처럼 ‘천연루비라고만 써놓고 대충 판매하면 되겠지’라는 착각은 버리자. 그리고 모든 매입자들은 감정원에 당당히 요구하자. “요금을 지불 할테니 원산지와 처리여부를 표기해 달라.” 

감정원들도 이제는 이 같이 핵심적인 정보가 빠진 ‘엉터리 감정서’를 더 이상 발행하지 않았으면 한다. 해외 어느 나라를 가도 이름만 “천연 루비” “천연 사파이어”라고만 써놓은 감별 감정서는 없다. 진짜 부끄럽다. 다시 한번 애써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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