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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 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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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23-11-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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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유산, 종묘로 떠나는 가을 여행

 종묘 내 ‘정전’, 동시대 단일 목조 건축물 중 최대 추정 

 인근 창덕궁, 창경궁,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과 광장시장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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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의 웅장함은 파르테논 신전에 비견되고 있다.


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조선 왕조의 뿌리이자 일종의 신전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종로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 익숙한 장소이지만 그 진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이 종묘를 일컬어,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비견 될 만한 곳이라 칭했다. 

우리의 눈앞에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세계적인 건축물, 종묘. 무르익어 가는 이 가을엔 고요한 장엄함으로 가득 찬 종묘로 떠나보자.


▶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 

종묘는 세종이나 정조처럼 재위 기간이 길고 치적이 많은 왕들이 모셔진 ‘정전’과, 단종처럼 단명하거나 사후 추존된 왕들이 모셔진 ‘영녕전’ 두 건물을 중심으로, 그 외 제사를 위한 여러 부속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정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 가슴 높이의 월대 위에 지어져 가로 길이가 100미터를 훌쩍 넘는 ‘정전’이 주는 엄숙함과 장엄함은 직접 보지 않고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정전’은 건평이 1,270㎡로서 동시대 단일 목조 건축물 중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된다.

유교적 검소한 기품으로 정제된 양식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건물을 방문한 해외건축가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내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는 종묘를 처음 방문한 후 “세계 최고의 건물 중 하나이며, 한국인들은 이런 건물이 당 시대에 지어졌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15년 후 가족들과의 재방문에서는 “이런 장엄한 공간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곳을 굳이 말하라면, 파르테논 신전 정도이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극찬을 남겼다. 

그의 사무실엔 종묘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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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길을 걷다. 

종묘의 느낌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고요한 장엄함’이라 할 수 있다. 유교 왕정 국가인 조선에서 그 역대 선왕들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니, 얼마나 엄숙한 공간이었을지는 설명이 필요 없다.

종묘에 들어서면 삼도(三道)라 불리는, 돌길을 볼 수 있다. 정문에서 바라봤을 때 가운데 높은 길은 조상신이 다니는 ‘신로’, 신로 동쪽은 왕이 다니는 ‘어로’, 신로 서쪽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라 불린다. 

그 외 사람들은 삼도 옆으로 다녔다고 한다. 조선의 왕만이 걸을 수 있던 신성한 길을 두 발로 걷고 있자니 실로 기분이 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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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  

종묘처럼 건축물과 제례 의식이 오늘날까지 함께 남아 있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물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종묘와 종묘제례가 각각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세계 무형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가장 큰 제사인 종묘대제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건축물과 세계무형유산인 종묘제례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년에 단 한 번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문화혁명으로 많은 유형무형의 문화유산들이 단절되고 소실된 중국에서, 오히려 이를 연구하러 올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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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대제


▶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하는 탐방 

종묘는 현재 문화재 해설사들과 함께 하는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화,토를 제외한 주 5일간 하루 8회 진행되며 매시간 20분마다 시작한다. 

문화재 해설사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방문객들과 함께 종묘를 구석구석 안내한다.

“세종대왕은 뛰어난 절대음감을 갖고 있었는데, 제례 중 악기 하나의 반음이 잘못돼 있다는 것을 간파할 정도였다”, “제사 전날엔 갑자기 꾀병을 부리는 왕들이 많았는데, 관절이 좋지 않은 왕들이 수많은 선왕들의 위패 앞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였지 않았을까”와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들려준다. 

종묘 구석구석에 스며든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돌다 보면 금방 시간이 흘러간다.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영어와 일어 등 외국어 해설도 가능하다. 방문 전 꼭 문화재청 종묘관리소 홈페이지나 전화로 일정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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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떠날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前 문화재청장은 종묘의 백미는 눈이 소복이 쌓인 다음 날이라 했고, 그 모습을 담은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사진은 아주 유명하다. 

하지만 가을 하면 사색의 계절 아닌가. 종묘의 고요한 장엄함은 사색의 계절인 가을과도 무척 잘 어울린다. 4계절 내내 그 옷을 갈아입는다는 종묘는, 과연 올가을에는 어떤 옷을 걸쳐 입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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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먹거리와 관광  

종묘가 위치한 종로구는 서울의 중심지답게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들로 가득하다. 창덕궁, 창경궁이 바로 옆에 있으며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과 광장시장 등이 도보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노포 맛집 또한 너무나 많아, 천고마비의 계절다운 맛깔 나는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의, 문화재청 종묘관리소(T.02-765-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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