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장과 인생-이순용 금은세공 7대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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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2,086회 작성일 19-06-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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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정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명장의 길”

인비져블 세팅 기법, 용 버클 등으로 업계 디자인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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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금은세공 제7대 명장에 오른 이순용 명장은 명장이 되기 이전 뿐 아니라 된 이후에도 주얼리 디자인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는 1995년 국제귀금속장신구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내외 유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으며 명장이 된 이후에는 베를린 한국대사관전시2005 등에서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명장의 이름을 높였다. “명장의 자존심은 곧 ‘끝없이 정진하는 것’이다”라는 그는 오늘도 투혼을 발휘해 작품 활동에 임하고 있다.

국제귀금속장신구대전 대상 수상

이순용 명장은 대장장이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뭘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했다. 장난감 자동차를 직접 만들 정도로 손기술이 좋았던 그는 ‘무엇이든지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일이 나한테 맞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1970년대 초반 서울로 올라와 종로에서 귀금속을 접하게 된 그는 스스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는 귀금속 분야에 매료돼 세공을 본격적으로 배우며 일하게 됐다.

그는 세공기술자로 일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습득해 나갔으며 직원으로서도 착실하고 충실하게 일했다. 이렇게 일하다 보니 당시 대구에서 300인 규모를 갖추고 있던 정금캐스팅에 공장장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1995년 4월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가 어느 주얼리 공장에서 인비져블 세팅(Invisible Setting) 기법으로 만든 제품을 발견하고 그 기법을 배우기 위해 2개월 간 미국에 체류하게 된다.

인비져블 세팅 기법은 큐빅을 캐스팅할 수 있는 기법으로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히 획기적인 기법이었다. 그는 그해 10월 열린 국제귀금속장신구대전에 인비져블 세팅 기법을 활용한 ‘도시의 야경’이라는 브로치를 출품해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다음 해 그는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공모전에서도 금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어 일본의 진주콘테스트에 ‘바닷가이야기’ 등 작품으로 출전해 세계 각지에서 온 3천여명의 참가자 중 4위에 랭크되는 영광을 안는다. 1997년에도 삼신다이아몬드에서 주최한 국제다이아몬드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말 무늬가 새겨진 18K 버클과 용이 새겨진 자동차 키에서 출발해 말, 용, 호랑이 등 버클 제품으로 국내 주얼리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주얼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던 종로에서도 이처럼 새롭고 정밀한 디자인이 나오지 못했었다.

왕성한 작품 활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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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부터 이순용 명장은 20여년 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개인공방을 차려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돌입했다. 그리고 2002년 명장에 등극하게 됐다.


이후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 참가한 전시 뿐 아니라 베를린 한국대사관전시2005 등 다양한 전시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베를린 한국대사관전시2005에서는 우표를 주얼리로 만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당시 우정사업본부의 홍보용 작품으로 쓰이기도 했다.

최근에도 그는 명장회 전시회 등에서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정진’하는 진정한 명장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창의력이 업계 발전의 원동력

한편 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우송정보대학 귀금속디자인과의 초빙교수로 초빙돼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학과에 초빙된 이유는 학생들의 실기교육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최근에 그는 MJC직업전문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학생들 스스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해 왔다. 학생들의 디자인 중 좋은 디자인은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주얼리 만드는 기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꼼꼼하게 가르쳤다.

그는 이처럼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도 단순히 실기만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자신의 디자인대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 내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본인도 발전하고 업계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순용 명장의 작품세계

작가의 정성과 혼을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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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명장의 작품들은 독특한 디자인과 소재 면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용 버클 제품이나 인비져블 세팅 기법을 활용한 ‘도시의 야경’, 주얼리를 우표로 만든 작품 등에서 그러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히스토리를 활용한 작품도 돋보인다. ‘바닷가 이야기’라는 작품에서 그는 부둣가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작품 안에 잘 담아내기도 했다.


그는 일상의 사물이나 경험에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추출해 조합하고 변형시키는 방법으로 디자인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그는 독특한 소재와 기법 등을 개발하거나 자연스러움 등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작가의 정성과 혼이 담긴 디자인이야말로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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